[앵커]

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보석여부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들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첫 공판, 검찰과 변호인단 간의 공방은 조용한 가운데 팽팽했습니다.

이번 사건 관련자들의 기소가 마무리되지 않아 양측의 간단한 진술로 끝난 첫 공판이었지만, 보석여부를 둘러싼 신경전만큼은 치열했습니다.

검찰은 정몽구 회장의 죄질이 무겁다는 점을 들어 재판부에 엄격한 법 적용을 주문했습니다.

더불어 구속 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 회장의 보석에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이에 맞서 변호인 측은 정 회장의 보석허가에 모든 초점을 맞췄습니다.

변호인단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과 정 회장의 건강 악화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습니다.

[인터뷰: 김재진 변호사]

피고인의 구속으로 인한 현대차의 경영공백과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큰 어려움, 또 피고인의 지병으로 인해 보석을 허가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특히 커다란 기업집단의 경우, 총수가 모든 계열사의 일들에 대해 일일이 관여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변호인 측은 주장했습니다.

정 회장 역시 법정 진술을 통해 "큰 물의를 일으키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기회를 주신다면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현재 정몽구 회장은 건강 악화로 인해 일주일전부터 구치소내 환자 수감시설로 이감돼 생활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양측의 의견을 검토해 늦어도 다음주말 내에는 보석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WOWTV뉴스 김민수입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