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학 연구를 이끌어 가는 모임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한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인 교수들을 중심으로 최근 설립된 '중국 한국유학 박사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선딩창 베이징대 조선어문학과(한국어과) 교수(55)는 "지역별 분회도 설립해 중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지한파(知韓派)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겠다"고 말했다.

선 회장은 "중국의 50여개 대학과 연구소에서 한국학을 연구하고 있고 관련 교수와 연구원이 500명에 이른다"며 "우선 한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인 150여명을 모두 가입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선 회장은 남ㆍ북한에서 유학한 한반도 전문가.

1979년 베이징대 조선어문학과를 졸업한 후 북한으로 유학,김일성종합대학에서 2년간 한국어를 배웠고 이후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3년간 교육을 담당하는 외교관 생활을 했다.

한국에서는 1994년 1년간 어학 연수를 했고 2002년 관동대 국제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해 작년에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년에 한 차례 여는 학술 포럼 및 논문집 작성과 양국 간 교류회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선 회장은 "지난해 한국에서 조직된 한국 내 중국 박사들의 모임과 적극 교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국 내 조선족보다 한국어를 더 잘한다는 평을 받는 선 회장은 "한국에 가면 택시 기사들도 외국인인 줄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선 회장은 "한국으로 유학 가는 중국 학생들의 전공 분야가 초기엔 어학 문화 역사에 집중됐지만 최근 들어 정치 경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