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혁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현행법상 3년만 근무할 수 있어 말을 배우고 일을 제대로 할 때쯤이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인력난에 숙련공마저 떠나 버리면 공장 가동이 어려운 게 현실이니 외국인 근로자의 연수 기간을 늘려 주길 바랍니다."(최주봉 피혁협동조합장)

"도청 차원에서 당장 해결하기 힘든 문제이지만 중소기업의 처지를 감안해 도청과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가 정부에 적극 건의하도록 하겠습니다."(박태수 경기도 2청사 기업지원과장)

경기도(2청사)가 경기 북부지역의 기업환경 향상을 위해 중소기업협동 조합들과 순회 간담회를 개최해 기업 애로사항 해결에 나서는 한편 기업과 간부 공무원 간 기업 후견인제를 도입,시행키로 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섰다.

경기도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경기북부지회와 공동으로 '경기북부 협동조합 현장 순회 애로사항 해결 간담회'를 전개키로 하고 24일 동두천 소재 피혁협동조합과 첫 간담회를 개최했다.

경기도 및 시·군 관계 공무원으로 이뤄진 팀은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의정부와 동두천,파주,포천 일대의 협동조합을 방문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자칫하면 협동조합들과 형식적인 순회 간담회가 될 수 있어 각 협동조합 관련 기업인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고 애로사항을 청취,현장을 확인한 후 애로 해결에 신속한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날 처음 열린 피혁협동조합과 공무원 간 간담회에는 박태수 기업지원과장과 박건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경기북부지회장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최주봉 조합장은 이 자리에서 "피혁은 폐수가 많이 나오는데 수질배출 부담금이 기업들에 너무 부담스럽다"며 부담금을 경감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청측은 "초과배출부과금 부과 처분은 현재 서울고등법원에 소송이 계류 중이므로 법원의 판결을 봐가며 기업측에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달에 의정부 동두천 일대의 협동조합을 순회하고 다음 달부터는 포천 운천 일대의 가구협동조합 등을 순회할 예정이다.

경기도 북부지역에는 염색협동조합 등 22개 협동조합이 설립돼 있으며 소속 회원사만 1174개에 달한다.

도는 매달 지역별로 3∼4개 협동조합을 현장 방문해 올해 말까지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조합의 활성화를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2청사는 순회 간담회와 함께 종업원 80명 이상 기업 103개를 대상으로 2청사의 계장,과장,국장 등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92명이 각각 기업과 1 대 1 후견인을 맺는 기업 후견인제를 이달부터 본격 실시하고 있다.

후견인제는 공무원과 후견인을 두고 있는 기업이 애로와 민원이 생길 경우 직접 담당 공무원을 방문하거나 전화 서신 등을 통해 상담과 애로를 해결하는 제도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행정기관을 방문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며 "이에 따라 2청사는 공무원 기업 후견인제와 담당 공무원이 협동조합 현장을 찾는 협동조합 순회 간담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의정부=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