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향남택지지구에서 11개 업체가 25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30일부터 5889가구를 동시 분양한다.

'포스트 판교' 유망 지구의 하나로 손꼽혀 왔던 이곳은 판교 분양 이후 첫 대규모 공급이어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토지공사가 수도권 서남부에서 '자급자족형 신도시'로 개발하는 향남 지구는 화성에서 동탄과 봉담에 이은 세 번째 공공택지 지구로 이번 분양은 51만2000평 규모의 향남 1지구에서 이뤄진다.

인근에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을 비롯 향남 제약단지,발안 산업단지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실수요가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도와 충청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2000만평 규모의 '황해 경제자유구역'에도 포함돼 있다.

화성시는 100만평 규모의 향남 2지구를 포함,향남 지구를 150만평으로 확장해 '미니 신도시' 급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향남 지구는 서울에서 40km,수원에서는 19km가량 떨어져 있다.

서울에서 출퇴근할 때 걸리는 예상 시간은 1시간30분 안팎으로 다소 멀다.

○2008년까지 1만여가구 공급

향남 1지구에서는 이달 말부터 2008년까지 총 1만500여가구가 공급된다.

2008년 이후에는 향남 2지구에서 1만7000여가구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이다.

이달 30일부터 1차로 공급되는 향남지구 11개 단지는 민간분양 5345가구와 민간임대(한국종합건설 시공) 544가구로 구성돼 있다.

모두 전용면적 25.7평 이상 중·대형으로만 구성돼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공공택지 지구이지만 분양가 상한제(원가 연동제) 적용 여부는 업체별로 조금씩 다르다.

신영지웰과 제일오투그란데 한일유앤아이 등은 39평형 이상 대형 평형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으며 입주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평당 분양가는 신영이 평균 740만원,제일건설이 680만~690만원대다.

이들 외의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평당 620만~640만원대에 분양될 예정이며 전매제한 기간도 계약 후 5년으로 상대적으로 길다.

분양가는 화성시의 최종 분양승인 과정에서 이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

○신영.한일 등 조망권 좋아

향남지구 1차 분양분의 용적률은 모두 180% 이하로 쾌적한 편이다.

비상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차장을 지하로 넣어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로 설계한 곳도 많다.

11개 단지 중 신영지웰과 한일유앤아이 화성파크드림 3개 단지는 남쪽으로 단독주택지와 근린 공원이 자리 잡고 있어 조망권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화성파크드림은 중심 상업지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이 단점이다.

상업 지역과 가까운 곳은 우방유쉘·제일오투그란데·대방노블랜드 3개 단지다.

우미린·신명스카이뷰는 서해안고속도로 진·출입이 편리하다.

화성 동탄 롯데캐슬·판교 주공 뜨란채 등에서 인기를 끌었던 '포켓 발코니(집 내부에 주머니 모양으로 끼워넣듯이 들어간 발코니)'를 많은 업체들이 도입했다.

신영지웰은 39평형과 46평형에 포켓 발코니를 설치해 각각 드레스 룸과 맘스 룸(mom's room)이라는 주부 전용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풍림산업 34B평형의 포켓 발코니는 식탁을 놓거나 운동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교통망 확충·대중교통은 부족

향남 지구에는 앞으로 7개 도로가 신설되거나 확장·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이 현재보다 훨씬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구를 관통하고 있는 82번 국도의 상당 구간이 4차선 또는 6차선으로 확장되고 향남 지구에서 발안 인터체인지를 연결하는 6차선 도로도 신설된다.

2008년께 완공 예정인 수원~향남~화성을 연계하는 고속화 도로를 이용하면 안산·과천·의왕까지 차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철이나 경전철 등 대중교통 노선 신설 계획이 없고 그동안 주거중심 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입주 후에도 한동안 편의시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