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도중 괴한에게 피습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입원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는 전날에 이어 21일에도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강삼재(姜三載) 전 사무총장이 이날 오전 병원을 찾았으며, 오후에는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방문할 예정이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도 전날에 이어 다시 병원을 찾았고, 오세훈(吳世勳)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金文洙) 경기지사 후보도 방문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그러나 병원측이 박 대표의 절대안정을 주문하며 면회 자제를 요구, 동생 박지만씨 부부 등 가족을 제외하고는 면회가 이뤄지지는 못했다.

오전 10시께 병원을 찾은 김 전 대통령 대통령은 박창일 병원장으로부터 박 대표의 용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이번 사건은 명백한 정치테러로 정치테러의 경우 배후가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걱정된다"며 "나도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시절에 초산 테러 등 테러를 많이 받은 사람이라 이번 일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유정복(劉正福) 비서실장을 통해 박 대표에게 쾌유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쾌유를 비는 마음에서 오늘 하루는 유세 일정을 취소키로 했다"며 "박 대표가 어제 수술실 앞에서 `선거일정 차질없이 하라'고 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집도의인 탁관철 성형외과 교수는 오전 11시께 20층 병실 앞에서 브리핑을 갖고 "상태는 좋은 편이며 잘 치유가 되고 있는 상태로, 전날에 비해 많이 안정을 되찾은 것 같지만 절대안정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턱근육이 아물지 못해 거의 말은 못한다"고 말했다.

탁 교수는 "이틀 후 1차로 절반 가량 실밥을 뽑은 뒤 다시 이틀 후 나머지 실밥을 뽑을 것"이라며 "워낙 인내심이 많아 고통을 호소하지는 않고 있지만 당분간 통증은 이어질 것이다.

주로 누워 있지만 병실에서 조금씩 움직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빨대로 미음을 조금 마신 뒤 소독치료를 받았으며, 회진 의사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