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외부동산투자를 전면 허용했으나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투자대상국의 부동산 시장엔 이미 '경계령'이 내려져 있다.

미국은 금리 급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투를 쳤다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고,중국은 조만간 2차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단기간에 이상 급등,버블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국은 곳곳에서 부동산 경기가 꺾였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지난달 집값 상승률은 9%로 4년반 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거래물량 역시 5개월째 감소해 2만4000채가 매매되는 데 그쳤다.

그동안 급등했던 플로리다의 콘도 등은 값이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뉴저지에선 매물소화 기간이 평균 두 달로 늘어나 주택재고가 증가하고 있다.

모기지금리의 상승세는 부동산시장 비관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30년 고정 기준으로 모기지금리는 작년 평균 5.9%에서 최근엔 6.6%로 뛰었다.

3∼4년 전보다 금리가 곱절이나 높아진 셈이다.

한인 부동산 업체들은 앞으로 3년간 뉴저지 등 실수요 주택은 5% 안팎, 인상폭이 컸던 맨해튼 지역은 10% 내외의 가격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정부가 부동산 가격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17일 원자바오 총리는 국무원(중앙정부) 상무회의에서 부동산에 대한 무분별한 대출을 억제하고, 매점매석을 통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조만간 △세수정책을 보완하고 △대출을 줄이며 △사재기를 단속하는 등 작년 6월에 이은 두번째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광저우 등에서는 일부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인위적으로 집값을 끌어올리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는 데도 가격이 오르는 등 시장이 크게 왜곡되고 있다.

선전시에서는 지난 1분기에 주택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오르자 시민들이 '부동산 안 사기 운동'을 펼치는 등 사회전체가 부동산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에선 최근 오사카 등 주요 도시의 공시지가가 15년 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그러나 워낙 단기에 급등,미니버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