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18일 유권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이색 홍보전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상복·슈퍼맨 차림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가 하면 인라인스케이트 선거전도 등장했다.

열린우리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선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유람선을 타고 항구 일대를 1시간가량 도는 '선상 출정식'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는 '월드컵송'을 개사한 로고송을 합창한 뒤 선거운동원들로부터 '필승'이라고 적힌 축구공을 전달받는 등 '월드컵 이벤트'로 선거전 '테이프'를 끊었다.

서울 서대문구 구의원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기돈 후보는 선거 벽보에 자신의 얼굴을 싣지 않았다.

"얼굴을 알리는 것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대신 뉴타운의 이미지와 "2번에는 나를 찍어 주세요"란 문구 등을 넣었다.

강릉에 출마한 한 도의원 후보는 상복을 하고 출근길 선거운동을 벌였다.

'죽을 각오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청주 시의원에 출마한 한 후보는 슈퍼맨 복장으로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경기 고양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75세의 한 후보는 두루마기 차림에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선거전을 펼쳤다.

경남 마산에선 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거북선 유세차에다 장군 복장을 입고 '이순신 선거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 공천과정에 반발,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황이택 전북 군산시장 후보는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가진 데 이어 시내에서 삼보일배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현장 곳곳에선 요즘 유행하고 있는 '빨간 장갑의 마술사춤(목장갑춤)'이 등장했다.

이번 선거에선 후보자 벽보 붙이기에 비상이 걸렸다.

1인6표제가 실시되는 만큼 후보자수가 늘어나 공간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북 안동의 한 선거구의 경우 도지사 시장 도의원 기초의원 등 모두 26명의 선전벽보를 붙여야 하는데,길이만 10m에 달한다.

홍영식ㆍ사진=김병언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