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수목드라마 '스마일 어게인' 주연

"불의를 참지 못하지만 낙천적이고 단순하지만 무디지는 않은 역이라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요."

15일 오후 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선은 예의 그 밝은 웃음을 지으며 SBS 새 수목드라마 '스마일 어게인'의 소프트볼 선수 오단희 역을 소개했다.

17일 첫 방송하는 '스마일 어게인'을 통해 '슬픈 연가' 이후 1년만에 안방을 찾는 김희선은 "터프한 역할은 처음이라서 하면서도 호기심에 젖어 재미있다.

촬영 이외의 시간에도 소프트볼을 즐긴다"며 처음 해보는 운동 선수 역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월드컵 기간이고 해서 정통 멜로보다는 트렌디 드라마를 원하시는 것 같은데 시기에 맞게 잘 고른 것 같아요.

지금껏 한 트렌디 드라마보다 역할은 두세배 터프하고 예전에 했던 역과는 많이 다르죠."
하지만 한 톤 높은 목소리로 쾌활하게 대사를 읊어내던 김희선을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이번 오단희 역이 그리 낯설지 않을 듯 하다.

이날 공개된 메이킹 필름에서 김희선은 고등학교에서 친구와 주먹다짐을 하며 싸움질을 하고 귀찮아하는 선배 앞에서도 얼굴빛 하나 달라지지 않는 '톰보이' 연기를 선보였고 기존의 씩씩한 이미지는 여기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지기 싫은 건 오단희와 똑같아요.

어릴 때는 남자애들과도 많이 싸웠죠. 다른 드라마에서 했던 캐릭터보다 오단희가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적응이) 빨리 된 것 같아요.

"
운동 선수로 나오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운동을 해봤다고 할 정도로 운동과는 거리가 멀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원산폭격'도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아 선뜻 해보겠다고 했다가 두고두고 후회했다.

그래도 폼이라도 정확하게 배우려 국내 여자 야구선수 1호인 안향미 선수와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스' 감독인 공형진에게 야구를 배웠다.

"게을러서 운동을 싫어해요.학교 때 무슨 '뛰기'를 하라는데 용어도 몰랐고 집에는 하다못해 줄넘기도 없어요.촬영 때문에 공을 던지고 나면 팔이 떨어져나갈 것 같았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팔도 돌아가고 익숙해지더라고요."

김희선은 함께 출연하는 이동건, 이진욱과 삼각관계를 이루며 사랑과 배신을 주제로 드라마를 끌어간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스위스의 정취를 드라마에 담기 위해 최근 열흘간 스위스 루체른으로 해외로케를 다녀오기도 했다.

봄이라 여기저기서 결혼 소식이 들려와선지 인터뷰 말미에 취재진의 질문이 결혼 계획에 몰린다.

김희선은 "가정을 꾸리는 친구들이 부럽고 결혼하면 딱 은퇴할 것"이라면서도 언제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곧…"이라고 말끝을 흐린다.

당분간은 김희선의 쾌활한 목소리를 TV를 통해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