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척수가 손상된 개의 치료 실험에 성공했다.

서울대 수의대 권오경 교수팀은 척추 골절로 뒷다리가 마비돼 보행 이상을 겪고 있는 개 4마리에 제대혈(탯줄혈액) 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이 가운데 세 마리에서 감각신경이 돌아오는 등 호전 반응이 관찰됐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6개월 이상 뒷다리가 마비된 이들 4마리 개에 다른 개의 제왕절개를 통해 얻어낸 제대혈 줄기세포를 주입한 뒤 4개월 이상 관찰했다.

이 결과 첫 번째 개는 혼자 걸을 수 있었고 두 번째 개는 혼자서 일어설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으며 세 번째 개는 무릎 관절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척수 손상 환자에게도 임상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 성과의 상업화는 바이오 기업인 알앤엘바이오가 진행할 예정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