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를 넘보던 코스피가 프로그램 매물 출회속 상승폭의 대부분을 반납하며 아쉽게 마감했다.8년 6개월만에 최저치로 밀려난 환율 등 매크로 변수도 시장심리를 다시 불안하게 만들었다.

◎ 환율 변수는

골드만삭스증권은 단기적으로 시장이 소화시켜할 위험중 하나로 환율을 꼽았다.원달러 환율이 95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분석가들의 수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

기업조사기관(I/B/ES)기준 현재 11%로 잡혀 있는 올해 순익 증가율 예상치가 5%로 내려올 수 있다고 예상한 가운데 이미 자사 분석대상 기업들의 순익증가율 평균치도 10.4%로 한달 전 17%에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환율이 925원과 900원으로 더 떨어질 경우 순익 증가율은 각각 8.2%와 6.1%로 수정.

골드만은 "따라서 기업순익 바닥이 2분기일 가능성은 높으나 바닥의 깊이는 더 가파를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 이재훈 분석가는 "지난해 10월부터 환율이 하락해 내성을 이야기할 수 있으나 930원대로 떨어진 환율은 추가적 투자심리 위축및 지수 변동성 확대에 일조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행인 점은 원/엔 환율이 상승하고 있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강화는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을 일정부분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

오르려니 모멘텀 부족, 내려가기에는 수급 견조

신영증권 이승우 전략가는 "매수 주체 부재와 환율 등으로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하루게 되겠으나 다음주 시장에 대비한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다만 전주말 같은 과도한 연휴 징크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

굿모닝 김중현 분석가는 "시총 1~30위중 최고상승률과 최저간 차이가 무려 51.2%P에 달할 정도로 어떤 종목을 사들이냐에 따른 냉탕과 열탕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며"지수가 아니라 수익률에 관심을 둘 때"라고 조언했다.

우량주 중심의 시장 대응속 금융주와 소재주에 대한 비중확대 관점을 유지.

미래에셋 이재훈 전략가는 "유가와 환율 그리고 중국 변수까지 감내할 만큼 지수 상승 탄력은 강하나 1450P를 넘어서며 새로운 영역에 들어설 만한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시기상 방향성 보다 변동성에 초점을 맞춘 시장 접근이 낫다고 권고하고 본격적 방향성은 다음주 후반으로 미루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