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PMP,전자사전….

이들 휴대용 디지털 기기는 신세대의 '선물 리스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단지 엔터테인먼트 기기로뿐만 아니라 가족신문 등 과제물을 만드는 도구(디카)나 어학 학습용 도구(PMP·전자사전)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취향이나 용도에 따라 알맞은 선물을 선택해 보자.


어두움과 손떨림에 강한 디카를 고르자=최근 콤팩트 디카는 500만∼700만 화소급에 2.5∼3인치급의 액정(LCD)화면이 장착된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편리하긴 하지만 밤이 되거나 조명이 약해서 어두울 때면 '흔들린' 사진을 얻기 일쑤라는 게 단점이다.

따라서 손떨림 방지 기능을 갖추고,높은 감도를 지닌 제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감도가 높으면 빛을 많이 받아들여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이 비교적 잘 나온다.

소니의 슬림형 콤팩트 디카 '사이버샷 T 시리즈'의 새 모델인 'DSC-T30'은 최신 추세를 대부분 반영한 제품이다.

시원한 3인치 LCD창이 달렸으며 광학식 손떨림 방지기술 '슈퍼 스테디샷' 기능과 ISO 1000의 고감도를 지원하는 700만 화소 디카다.

한국후지필름의 '파인픽스 V10'은 ISO 1600으로 고감도를 지원한다.

셔터를 한 번만 눌러도 두 장의 사진이 찍히는 기능을 갖춘 독특한 제품이다.

'더블샷' 기능을 사용하면 하나는 플래시 모드로, 다른 하나는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은 모드로 나온다.

올림푸스의 800만 화소급 '뮤-810'과 무게가 103g에 불과한 경량급 '뮤-700'도 ISO 1600이 지원되는 고감도 콤팩트 디카다.

캐논의 최신 제품 중에는 손떨림 보정 기능(IS)을 탑재한 '익서스 800 IS',3인치 대형 LCD를 채용한 '익서스 65' 등이 돋보인다.

한국코닥의 600만 화소급 보급형 디카인 '이지쉐어 C663'은 고감도는 아니지만 어두운 사진을 밝게 표현해 주는 '퍼펙트 터칭 기술'이 적용됐다.


'팔방미인'으로 떠오른 PMP=일부 마니아층만 선호했던 PMP가 대중 속으로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동영상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전자사전 게임기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다양한 기능을 두루 갖춘 PMP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신제품도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PMP 시장의 '터줏대감'격인 디지털큐브의 '아이스테이션 V43'과 코원시스템의 '코원 A2'는 꾸준한 '베스트셀러'로 분류된다.

맥시안의 'T-600'도 입소문으로 은근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PMP '1호'인 'YM-PD1'은 4인치 LCD에 지상파 DMB 모듈을 자체 내장한 제품이다.

외장형 DMB 수신기를 달아야 하는 대부분의 PMP와 달리 일체형이라 TV 기능을 선호하는 사용자에겐 편리할 수 있다.

이랜텍의 '아이유비 블루'는 국내 최초로 근거리무선통신기술인 블루투스 기능을 적용한 PMP다.

'타비'라는 브랜드로 선보인 '타비 020'은 접는 휴대폰처럼 생긴 폴더형 PMP로 LCD창은 약간 작지만(3.5인치) 음질이나 디자인은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똘똘한 '학습 도우미' 전자사전=전자사전은 수십 개의 종이사전이 한 곳에 담겨 있는데다 검색이 편해 실용적이다.

최근엔 단순한 사전 기능은 기본이고 MP3플레이어,카메라,라디오,녹음기,동영상(PMP) 등 부가 기능이 곁들여져 교육과 오락을 겸한 '에듀테인먼트 기기'로도 부각되고 있다.

3.5인치 컬러화면을 장착한 샤프전자의 '리얼딕 RD-CMP1000'은 130만 화소급 디카가 내장돼 있어 간단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에이원프로의 'AP760'은 4.6인치 대형 LCD가 달려 있고 'CSD 뷰어'가 설치돼 있어 만화 잡지 참고서 등 각종 문서를 원래 책모양대로 볼 수 있는 첨단 기능을 지녔다.

한누리비즈의 '누리안 T7'은 화면에 펜으로 글씨를 써 단어 검색을 할 수 있는 '펜 베이스' 기능을 지원한다.

MP3플레이어,라디오 등을 조작할 수 있는 리모컨도 같이 제공된다.

카시오의 '엑스워드' 시리즈는 중요 단어와 회화 문장을 원어민의 발음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이 밖에 에이원프로가 제휴사인 두산동아와 함께 개발한 '프라임 AP155'과 같은 10만원대 미만의 보급형 전자사전도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