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이 종결될 것이라는 기대와 환율.국제유가 등 호재가 만발한 가운데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9일 채권 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7%포인트 하락한 연 5.17%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6%포인트 떨어진 연 4.97%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46%로 0.08%포인트 급락했다.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연 5.24%로 전날에 비해 0.07% 하락했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월 의사록에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의사록 공개결과 위원들은 금리 긴축 기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일부 위원들은 과도한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채권 금리도 장 초반부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더욱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경기 회복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던 환율 급락과 국제 유가 급등도 현실화된 것도 금리 하락 폭을 키운 원인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 떨어진 945.6원으로 마감하며, 8년반만에 950원선이 붕괴됐다.

또 전날 두바이유 가격은 처음으로 배럴당 65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71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도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한편 수급 주체들 가운데서는 증권사들이 선물 매수와 현물 매도에서 선물 매도와 현물 매수로 돌아서며 수급을 호전시켰다.

전문가들은 월말 경제지표와 5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 향후 금리는 반등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해외 쪽 호재는 이미 금리에 반영됐고, 다음주 월말 경제지표가 나오면 금리 인상 기조 중단에 대한 기대가 사그러들 수 있는 만큼 금리는 반등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권정호 애널리스트는 "월말 경제지표와 5월 금통위 등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금리가 큰 폭으로 움직일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