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블랙Ⅱ,원폰Ⅱ,리얼MP3폰Ⅱ….' 올해 들어 휴대폰 시장에 이 같은 이름의 후속 모델이 많이 나왔다.

영화의 속편과 마찬가지로 먼저 나온 모델의 지명도를 이용해 큰 돈 들이지 않고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내놓은 신제품들이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6종의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폰 시리즈를 내놓았다.

3월 중순까지는 아예 DMB폰 시리즈만 선을 보였다.

지난해 말 '블루블랙Ⅱ 위성 DMB폰'을 내놓은 뒤부터 줄곧 DMB폰 속편을 쏟아냈다.

작년 말 지상파 DMB가 상용화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삼성은 DMB폰 종류가 많아지자 '슬림 DMB폰''리얼카메라 위성 DMB폰''스윙 DMB폰' 등 별칭을 붙였다.

'효리 슬라이드폰'이 잘 나가자 하얀 색상의 '슬림슬라이드폰 화이트'를 내놓기도 했다.

LG전자는 삼성과 대조적으로 1분기에는 DMB폰 새 모델을 전혀 내놓지 않았다.

2분기 들어서야 '광시야각 슬림 지상파 DMB폰'을 출시했다.

LG는 대신 '리얼 MP3폰Ⅱ'와 '원폰Ⅱ' 등 '2'시리즈 제품을 많이 선보였다.

지난해 말 내놓은 '초콜릿폰'이 인기를 얻자 '화이트 초콜릿폰'과 '핑크 초콜릿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팬택계열은 삼성 LG와 달리 후속 모델,또는 시리즈 모델은 거의 내놓지 않았다.

올 들어 스카이 브랜드로 2종,큐리텔 브랜드로 4종을 발표했는데 위성 DMB폰 하나만 후속 모델 성격이 있을 뿐 'PMP폰''주크박스폰''킬러사운드폰' 등 나머지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속 모델이나 시리즈 모델은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대개 기본 기능을 유지하면서 성능을 개선해 내놓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색상이나 기능만 약간 바꿔 내놓고 소비자 지갑을 노리는 전략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