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의 초기 단계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반면 사업 속도가 빠른 단지가 많은 경기 의왕·광명·남양주 등 서울 외곽 수도권 주요 지역 재건축 아파트 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3·30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4월 첫째주 0.53%에서 둘째주 0.99%로 0.46%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이 0.7%에서 0.19%로 대폭 둔화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지난 한 주간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무려 5.7%를 기록한 의왕시에서는 내손동 포일주공 1·2단지,대우사원조합아파트 등이 주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내손동 대웅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가격도 급등해 3·30대책 발표 이후 포일주공 단지의 경우 평형별로 3000만~4000만원씩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미 이주를 시작한 단지가 많은 곳도 강세다.

광명시에서는 하안주공 1단지,철산주공 2·3단지 등 이주 중인 단지들의 가격이 상승세다.

철산주공 2단지 가격은 지난 한 주 사이 평형별로 500만~1000만원가량 올라 15평형은 3억2000만~3억4000만원 선,17평형은 3억7000만~3억800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수원시에서는 사업시행인가를 마친 권선주공1~3단지 가격이 오름세다.

권선주공 1단지 34평형 가격은 지난 두 달 사이 2억5700만원에서 2억6200만원 대로 500만원가량 올랐다.

과천은 중앙동 주공10단지 40평형이 지난해 말 10억원 선에서 현재 12억~13억원 선으로 오르는 등 강세가 뚜렷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