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명 검찰총장은 14일 5.31 지방선거와 관련한 선거사범과 현대차 비자금 사건 관련자들을 철저히 수사해 엄정하게 처벌하겠다는 수사의지를 밝혔다.

정 총장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 검사장 간담회 인사말에서 "5.31 지방선거에서 정당추천제가 시행돼 이른바 `공천장사'와 관련한 금전사범 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선거사범이 지난번 지방선거의 2배로 늘고 구속 선거사범의 80%가 금전선거사범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돈으로 공직을 살 수 없다'는 인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특별수사 등 수사역량을 총 동원해 역동적인 단속활동을 전개하고 지방선거 분위기에 편승한 토착비리가 기승을 부리지 않게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지금 국민의 이목은 검찰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형 경제사건 수사에 집중돼있다"며 대검 중수부가 진행 중인 현대차 비자금 수사를 철저히 할 것임을 공언했다.

그는 "내사단계를 거쳐 수사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성역이나 제한도 없고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검찰권을 행사하겠다"며 재계 등에서 거론되는 `경제위기론'을 의식하지 않고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법대로 엄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 총장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기업의 투명성이 증대되고 국제적 기준의 경영문화가 정착됨으로써 우리 기업이 세계 최고수준으로 발전하고 우리나라가 선진국 진입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국 고ㆍ지검장 30여 명과 일선 검찰청 사무국장들이 참석해 선거사범 단속의 실효성 제고 및 형사부 검사 브랜드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