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황우석 사태'가 5월로 예정된 서울대 총장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대가 황 전 교수팀의 연구비 유용과 윤리문제 은폐 의혹 등에 대한 처리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선거 일정이 시작되면서 황우석 사태가 주요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1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교수는 정명희(60) 전 부총장과 성낙인(55) 법대 학장, 권영민(57) 전 인문대 학장, 안경환(57) 전 법대 학장, 오연천(55) 전 행정대학원장, 이장무(60) 전 공대 학장, 강태진(54) 재료공학부 교수 등이다.

홍두승(56) 전 사회학과장, 김인준(58) 전 사회대 학장 등이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고 조동성(57)ㆍ윤계섭(60)ㆍ박오수(63) 교수 등 전 경영대 학장 3명도 출마가 예상된다.

오세정(53) 자연대 학장은 개인 사정상 불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결정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줄기세포 재검증 조사위원장을 맡아 논문조작 진상규명 작업을 이끌었던 정명희 전 부총장과 징계위원회에서 온건론을 편 것으로 알려진 성낙인 학장이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황 전 교수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차기 총장이 추가 징계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자 이해 관계나 소신에 따라 교수들의 표심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우선 징계위가 논문조작 연루 교수들에 대해 관대한 처분을 내린 것은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많은 이공계 소장파 교수들 사이에선 성 학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반면 황 전 교수팀을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농생대와 수의대 교수들은 정 전 부총장에게는 비판적이고 오히려 성 학장에 대해 호의적인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11일 첫 회의를 열어 5월 선거 투표지에 이름이 오를 총장 후보자 5명 선정을 위한 세부 계획과 일정 논의에 들어가 이달 하순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교수들 사이에선 황 교수 논문조작 사건에 대한 태도가 선거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투표당일은 물론 개표 때까지 결과를 전혀 예상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홍제성 기자 solatido@yna.co.kr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