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달아 새로운 주택 브랜드를 내놓으며 브랜드파워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건설업체가 단순히 아파트단지를 시공한다는 차원을 넘어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관리하며 브랜드 전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시되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소비자가 아파트를 바라보는 시각은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차별화된 이미지를 가진 커뮤니티로 인식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가톨릭대학 경영학부 이동일 교수는 "아파트 단지와 생활의 품격을 연결시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브랜드 가치가 높은 아파트일수록 매매시 높은 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생각이 강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견 건설업체의 경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회사 이름 대신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주택시장에서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파워 높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원 박재송 교수는 "OB에 비해 회사 인지도가 떨어지던 하이트맥주가 맥주시장을 평정한 것도 브랜드의 힘"이라며 "중견 건설업체도 이러한 전략을 벤치마킹해 브랜드파워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파워가 건설사의 네임밸류보다 중시되는 트렌드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 업체 간 브랜드 경쟁도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