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개발지구인 판교 신도시에서 주택공사가 아닌 민간업체가 독자적으로 건설해 분양하는 중·대형 아파트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져 주목된다. 오는 8월 분양 예정인 판교 중·대형 아파트는 주공이 전량 공급하게 돼있지만,민간업체인 ㈜한성이 한국토지공사를 상대로 제기했던 가처분 소송에서 이겨 중·대형 택지를 돌려받게 됐기 때문이다. 수원지방법원 행정2부는 31일 한성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토공이 판교 협의양도용지를 한성에 공급하겠다는 결정을 철회하는 바람에 건설업체가 손해를 볼 수 있게 된데다 효력정지로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없다"며 한성에 승소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한성은 "이번 법원 결정으로 판교에 중대형 택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하반기에 980가구(40~50평형)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8월 중 중·대형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인 판교에서 주공이 아닌 민간업체 분양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한성이 소송을 제기한 문제의 택지는 주공이 8월에 실시할 동시분양 단지와는 관계가 없는 20-2블록이다. 이 때문에 한성이 이 택지를 확보해도 8월 중·대형 아파트 동시분양 일정은 차질없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성은 판교 택지조성 이전에 땅을 소유했었기 때문에 토공으로부터 2만2000여평의 공동주택용지(협의양도택지)를 받을 예정이었으나,지난해 특혜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토공이 해당 택지 배정을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