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평균 867쌍이 결혼하고 352쌍은 이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한 커플 가운데 한쪽이나 양쪽 모두가 재혼인 경우는 25%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남성은 30.9세때 여성은 27.7세 때 첫 결혼을 했으며 신부의 나이가 신랑보다 많은 신혼부부는 12.2%나 됐다. 외국인과의 결혼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농촌총각의 경우 3분의 1이 외국인 신부를 맞이했다. 통계청은 30일 전국의 읍.면사무소와 시.구청에 신고된 혼인 및 이혼 신고서를 분석한 `2005년 혼인.이혼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하루 867쌍 결혼, 352쌍 이혼 작년 결혼한 커플은 전년에 비해 1.7% 늘어난 31만6천375쌍, 이혼한 커플은 7.8% 줄어든 12만8천468쌍이었다. 하루 평균 867쌍이 결혼하고 352쌍이 이혼한 것이다. 결혼은 늘고 이혼은 줄어드는 추세가 2004년 처음 시작돼 2년째 이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협의 이혼시 부부 쌍방이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하는 이혼숙려기간의 시범 도입 덕택에 이혼건수가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혼커플 사상최대..전체의 4분의 1 작년 결혼한 남녀 중 한쪽이나 양쪽 모두가 재혼인 재혼커플은 7만9천600건으로 전체 결혼커플의 25.2%에 달했다. 재혼커플의 비중은 10년전인 1995년 14.3%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재혼을 남녀별로 보면 남성은 5만9천772건, 여성은 6만6천666건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3천101건, 3천111건이 늘었다. 재혼비율은 남성이 10년전 10.0%에서 작년 18.9%로, 여성은 10.0%에서 21.1%로 2배 가량 늘었다. ◇남 30.9세, 여 27.7세에 첫 결혼 작년 처음 결혼한 남성의 평균 나이는 30.9세, 여성은 27.7세였다. 반면 재혼한 남성의 평균 나이는 44.1세, 여성은 39.6세로 초혼과 재혼 나이는 모두 높아지는 추세다. 여성 연상 커플의 비율은 12.2%로 전년에 비해 0.3%포인트 늘었다. ◇농촌총각 3분의 1은 외국인 신부 외국인과의 결혼은 모두 4만3천121건으로 전년의 3만5천447건에 비해 21.6%인 7천674건이 늘었다. 외국인과의 결혼은 전체 결혼건수의 13.6%에 달한다.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결혼은 3만1천180건으로 21.8% 늘었고, 한국 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결혼은 1만1천941건으로 21.2% 증가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은 136.5%나 늘었다. 특히 지난해 농림어업 종사 남성 8천27명 중 35.7%에 해당하는 2천885명이 외국인 신부를 맞았다. 외국인 신부를 맞은 농촌총각의 비율은 전년의 27.4%에서 무려 8.5%포인트나 높아졌다. ◇외국인 배우자와의 이혼 급증 국제결혼의 증가로 외국인 배우자와의 이혼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과의 이혼은 2천444건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51.7% 증가했으며, 한국인 부인과 외국인 남편의 이혼도 1천834건으로 2.5% 늘어났다. 특이한 것은 외국인 부인과의 이혼은 중국, 베트남, 일본 등의 순으로 결혼과 비슷한 양상이었으나, 외국인 남편과의 이혼은 일본 남편이 압도적으로 많은 전체의 73.2%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국인 남편과의 결혼은 중국, 일본, 미국 순이지만 그동안 혼인 누적 건수가 많아 일본인 남편과의 이혼 비중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황혼이혼 10년새 2.3배 늘어 이혼 부부의 평균 연령은 남자가 42.1세, 여자가 38.6세로 전년보다 각각 0.3세가 많아졌고 10년전에 비해서는 남자가 3.8세, 여자는 4.1세 높아졌다. 평균 결혼기간은 젼년과 같은 11.4년으로 10년 전에 비해 2년 길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남자는 40대 초반이 2만7천232건으로 가장 많고 30대 후반 2만7천21건, 30대 초반 2만1천153건 등으로 집계됐다. 여자의 경우 30대 후반 2만7천640건, 30대 초반 2만7천271건, 40대 초반 2만3천820건 등의 순이었다.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의 이혼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해 전체의 18.7%로 10년 전에 비해 2.3배 늘어나 황혼이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거기간이 4년 이하인 신혼부부의 이혼 건수는 전체의 25.9%로 2년 연속 증가했다. 다만 10년 전보다는 6.7%포인트 감소했다. 또 지난해 이혼 부부 가운데 만 20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부는 전체의 63.3%로 나타났고, 특히 2명 이상의 미성년 자녀를 둔 이혼 부부의 비율도 36.1%로 집계됐다. ◇성격차이와 경제문제로 이혼 이혼의 원인으로는 부부간 성격차이가 49.2%로 역시 가장 많았으며 경제문제 14.9%, 가족간 불화 9.5%, 배우자 부정 7.6%, 정신.육체적 학대 4.4%, 건강문제 0.6% 등이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성격차이로 인한 이혼 비중은 0.2%포인트 낮아진 반면 경제문제로 인한 비중은 0.2%포인트 높아졌고, 배우자 부정에 의한 비중은 0.6%포인트 증가했다. 이혼 건수 중 협의이혼은 전년에 비해 2.1%포인트 증가, 전체의 86.5%를 차지했고, 재판이혼은 2.3%포인트 감소한 12.8%로 대부분 협의에 의해 이혼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박대한 기자 yulsid@yna.co.kr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