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공자(孔子), 저기는 태산(泰山)..." 남극 대륙의 46개 섬과 봉우리에 중국 위인의 이름 등을 붙인 지명이 추가될 것이라고 동방조보(東方早報)가 29일 보도했다. 중국어 지명을 갖게 될 지역은 중국 탐사대가 가장 먼저 진입해 최근 탐사를 마친 플리츠만(灣)에서부터 그로브산악지구 일대이다. 1천390만㎢의 빙설고원과 3천500만㎢의 해역으로 이뤄진 남극을 50만분의 1로 축적한 지질도에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지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어 지명은 드물다. 중국은 최근 국제남극사무위원회로부터 그로브산악지구의 지질도 제작과 함께 이 일대 46개 섬과 봉우리에 대한 명명권을 부여받았다. 중국은 이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지질도 제작을 완성하는 한편 공모를 통해 지명을 정하기로 했다. 완성된 지질도는 내년 9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남극지질학회의에서 정식 공표될 예정이다. 국가해양국은 지명 선정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웹사이트를 통해 공모를 시작해 현재 공자, 강희(康熙), 조설근(曹雪芹), 왕희지(王羲之), 태산, 황하(黃河) 등 160개를 확보했다. 해양국은 인터넷 투표를 통해 이 중 46개를 고른 뒤 전문가의 수정.검토를 거친다음 국제남극연구과학위원회의 최종 확인을 받아 지명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