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는 판교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실제 모양과 크게 다르고 마감재 등을 파악하기도 힘들어 소비자들의 상당한 불만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판교 중소형 아파트와 임대주택 분양업체들은 사이버 모델하우스 개장을 앞두고 카메라를 270도 각도로 전후·좌우 회전시키거나 3D 입체영상으로 제공하는 VR(가상현실) 입체영상 최종 점검이 한창이다. 사이버 모델하우스에서는 또 바닥·벽·천장에 들어가는 설비와 마감자재 목록 및 사진,선택품목(옵션) 목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동영상만 보고 실물을 유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동영상만으로는 폭이나 너비 등 공간감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고 업체 간 비교도 힘들다는 것이다. 또 일부 업체들이 채택한 3D 입체영상은 볼록렌즈를 끼운 것처럼 견본주택이 실제보다 넓게 보이는 등 영상 왜곡이 심하다. 분양업체 한 관계자는 "솔직히 3D는 조작에 가깝다"고 털어놓았다. 마감재의 재질이나 촉감을 파악하기 힘들며 품목마다 옵션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일부 업체는 임대아파트를 분양하면서도 3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옵션을 모두 적용해 모델하우스를 화려하게 지어놓았다. 또 대부분의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발코니를 튼 채로 촬영됐기 때문에 발코니를 트지 않았을 때의 모습을 짐작하기 어렵다. 발코니를 트지 않을 경우 천장 모양·조명기구·거실 벽 모양 등 인테리어 내용이 달라지게 된다. 그러나 주공을 비롯한 상당수 업체들은 "발코니를 트기 전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유니트를 추가로 지어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이 평면도와 동영상을 참조해 상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부실한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보고 청약에 나서야 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VR로는 소비자 욕구를 채우기 어렵다"면서 "좀더 실물에 가깝고 진행자의 설명도 들을 수 있는 케이블 TV를 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