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함께 하면 '판교 가는 길'이 어렵고 지루하지 않을 것입니다."


1970~80년대 정윤희·장미희와 더불어 '미녀 트로이카'로 불리며 안방극장을 주름잡았던 탤런트 유지인씨(49)가 '판교 입성 희망자'들을 위한 도우미로 나선다.


판교분양 공식 주관 방송사인 한국경제TV가 24일부터 방송하는 'TV모델하우스 판교가는 길'의 진행자를 맡게 된 것.


유씨는 판교 청약이 마감되는 다음 달 18일까지 모두 23일간 매일 판교아파트 단지별 분석,모델하우스 소개,청약 방법 등 생생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하게 된다.


23일 분당 오리역 인근에 위치한 주택공사 판교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판교신도시 모형도를 살피며 단지별 입지여건을 꼼꼼히 메모하는 등 방송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74년 연예계 데뷔 이후 30년 이상 방송생활에서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직접 전해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판교신도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워낙 커 부담도 큽니다."


사실 그도 서울 거주 무주택자에 1500만원짜리 청약예금 통장을 가진 판교 예비청약자다.


8월 판교 중대형 아파트 분양 때 청약통장을 사용해 볼 생각이다.


"그동안 시간에 쫓겨 재테크나 부동산에는 관심을 둘 수가 없었어요.


모델하우스라는 곳도 이번 방송을 준비하면서 처음 와봤을 정도니까요.


시청자와 같은 실수요자 입장에서 판교 청약과 관련된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간다는 자세로 방송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이번 방송 섭외를 받고 난 뒤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을 통해 판교 관련 신문기사를 빠짐없이 읽어 이제는 주위 사람들에게 간단한 조언 정도는 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한다.


"기사를 읽다보니 분양과 임대 아파트 가운데 어떤 게 더 투자가치가 있을지 궁금하더군요.


또 청약 전에 실제 모델하우스를 볼 수 없는 점도 아쉽고요.


무엇보다 저같은 아날로그형 주부들이 과연 인터넷 청약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도 걱정됩니다."


각종 방송 스케줄에 모교(중앙대 연극학과) 강의까지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정도지만 이번 '판교가는 길'의 진행자 역할에는 많은 준비와 정성을 기울일 계획이다.


"저 때문에 판교 열차를 놓쳤다는 얘기는 듣지 말아야죠.특히 예비 청약자들이 TV를 통해서라도 모델하우스를 직접 만지고 보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데 방송 진행의 초점을 맞출 겁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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