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에 견본주택을 공개한 판교지역 임대아파트가 일반분양 아파트에 버금가는 품질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평형대 임대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트기를 통해 40평형대와 맞먹는 거실공간을 확보했고 20평형대에는 화장실을 2개씩 배치해 기존 소형평형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평면을 선보였다.


판교의 입지여건과 10년 후 분양전환 등의 조건을 감안해 품질향상에 각별히 노력했기 때문이란 게 공급업체들의 설명이다.




◆23평형에 화장실 2개는 기본


판교에 공급되는 20평형대 임대아파트에는 화장실이 2개 설치됐다.


이에 따라 방 3개,화장실 2개로 구성된 30평형대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꾸며졌다.


판교의 20평형대 임대아파트는 23·24평형으로 화장실을 2개씩 설치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는 게 판교분양 업체들의 설명이다.


주택공사 오주희 차장은 "주공의 20평형대 아파트에도 화장실이 2개인 평면은 많지 않았다"며 "발코니 트기평면이 옵션 없이 기존 임대료만으로 제공돼 활용 공간이 넓어지는 바람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진원이엔씨 배정하 과장도 "10년 후 분양전환 시점에서 다른 아파트에 뒤지지 않는 평면을 만들기 위해 화장실을 2개씩 넣게 됐다"고 말했다.


모아건설과 광영토건은 모든 가구를 3베이(전면 방 배치)에 남향으로 짓는 등 평면 설계에서도 기존 임대아파트와 차별화했다.



◆40평형 같은 30평형


임대로 공급되는 주택공사의 33평형 E타입은 발코니를 트면 거실의 폭이 무려 6.2m에 이른다.


기존 40평형대 아파트의 거실 폭이 4.5m에 불과한 것을 생각하면 꽤 넓은 것이다.


주공아파트의 경우 발코니를 트면 평면을 그대로 임대하므로 임차인은 추가 부담없이 넓은 거실을 활용할 수 있다.


대방건설에서 공급하는 32평형 평면도 발코니를 트면 거실 폭이 4.8m가 되도록 설계했다.


모아건설이 공급하는 33평형 아파트와 진원이엔씨의 32평형 아파트에는 안방에 양면 발코니가 시공돼 한쪽을 터서 공간을 확장하더라도 다른쪽 발코니는 남겨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공의 33평형에는 드레스룸이 붙박이장을 제외하고 기본으로 제공됐다.


대방건설과 모아건설 등에서는 추가 비용을 내면 안방 드레스룸을 시공해 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3월에 선보인 판교 임대아파트 품질이 대폭 향상되면서 앞으로 임대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판교 임대아파트의 임대료가 서민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럽지만,임대주택의 품질을 높인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