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의 매매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주변 지역 집값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20일 중개업소에 따르면 도곡렉슬 43평형 로열층 거래가는 18억원으로 입주 직전인 작년 말보다 3억원 이상 올랐다. 50평형 매매 가격도 21억~22억원대로 비슷한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입주 초기 평형별로 5000만원 정도 떨어졌던 전세 가격도 다시 상승세를 타 방 3개짜리 26평형 전셋값이 지난달보다 1000만원 오른 2억8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강세는 도곡렉슬이 강남권에서 보기 힘든 매머드급 단지(3003가구)인 데다 재건축 규제에 따른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곡공인 관계자는 "집을 찾는 수요가 끊이지 않지만 정작 매물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며 "50평형 로열층은 매매 호가가 25억원을 넘었는 데도 실수요자들이 여전히 몇 명씩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곡렉슬 주변 대치동 도곡동 주변 아파트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도곡렉슬의 입주가 시작된 것이 올초 잠시 소강 상태에 빠졌던 이 지역 집값 오름세에 불을 댕겼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도곡렉슬의 집값 상승세가 가격 바로미터 역할을 하며 주변 아파트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치 스피드공인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 주민들이 도곡렉슬보다 집값이 비싸야 한다는 생각에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45평형 매매 호가는 작년 말 18억5000만원에서 현재는 22억원으로 3억5000만원 뛰었다. 개포 우성 45평형도 같은 기간 2억원 올라 23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대치 쌍용아파트 43평형은 최근 실제 거래가격이 16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4억원 올랐고 31평형도 10억원을 돌파하며 가격 상승폭이 3억원을 넘어섰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