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균형개발촉진지구 안에는 고층 주상복합건물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장기적으론 상권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여기에 천호시장을 축으로 이뤄지는 뉴타운개발로 구사거리 상권이 부활하면서 상권이 확장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현재 영업 중인 현대백화점과 이마트에 이어 할인점 홈플러스가 신축 건물 안에 입점할 예정이어서 천호동 상권의 쇼핑 기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상권세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상가공급 과잉 현상을 빚을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그동안 천호동 지역에서 별로 눈에 띄지 않던 패밀리레스토랑들도 입점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활기띠는 천호지역 민간개발


천호역 3번 출구 대로변에 연면적 3만2700평의 대우 베네시티가 신축되고 있다. 상가 분양은 현재 40% 수준까지 진척됐다. 김태희 분양사업본부장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지하 1~3층에 입점하고 지상 3층까지 층별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유동인구를 분수처럼 끌어들일 것"이라며 "그 영향으로 2층 푸드코트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45~64평 아파트 204가구 등 고소득층 수요자들을 확보한 상태라 구매력이 현재보다는 많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이 건물 바로 왼편에 베네시티 2차 건물 신축도 계획하고 있다. 베네시티 오른편에도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계획으로 시공사 선정 과정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천호역 7번 출구 앞에 신축 중인 브라운스톤 주상복합 건물. 상가는 지하 3층부터 지상 6층까지로 60% 정도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브라운스톤 영업부 주현식 과장은 "지상 2층은 외식 프랜차이즈나 대형 서점이 입점 의사를 밝혀와 아예 분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상 20층짜리 건물인 성원 상떼빌의 지도용 차장은 "한 프랜차이즈 본사가 200평 규모의 점포를 찾는 등 천호대로변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이 많다"며 "하이마트 등 전자상가들도 문의가 온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주방용품 매장 부지 땅값이 평당 6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급등해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뉴타운과 균형개발촉진지구 지정 등의 영향으로 땅값이 상승해 개인 투자자들이 손대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뉴타운개발 본격 시동


작년 5월에 승인된 천호 뉴타운개발 계획이 최근 2구역 주택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고시와 함께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로데오거리와 천호역세권 등 중심 상권이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것도 상권 확장 촉진제 역할을 할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뉴타운 개발 계획은 노후 주택들이 밀집한 강동구 천호동 362-60 일대 12만4600여평이 대상 지역으로 이곳이 6400여세대의 쾌적한 주거지역으로 변신하게 된다. 강동구는 이 중 1만4600평을 1단계 전략사업구역으로 지정,이르면 오는 6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낙후된 집창촌과 천호 재래시장 일대가 도시환경 정비사업을 통해 달라질 전망이다. 고층 주상복합 건물들이 들어서 판매·업무·문화 등 복합기능을 맡게 되기 때문. 강동구는 이 지역이 뉴타운의 랜드마크로 정비되면 천호동의 어두운 이미지도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좁은 도로망을 정비하고 녹지를 조성하는 기반시설 사업은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새로 조성할 '한강가는길'은 한강(광나루)으로부터 이어져 뉴타운을 횡단하는 보행녹지축이다. 이 길과 로데오거리를 '문화의거리'로 연결,유동인구의 흐름을 원활히 한다는 계획이다.


◆'강동의 테헤란로' 꿈꾸는 균형발전촉진지구


작년 12월 결정고시된 천호,성내 균형발전촉진지구는 현대백화점에서 시작해 천호대로변과 로데오거리 등을 포함하는 천호동 453 일대가 사업 대상 지역이다. 강동구청 전기호 과장은 "강남·서초보다 땅값이 저렴하고 교통 요충지라 여러 기업들이 입점을 타진하고 있다"며 "동부지역 주민의 직장과 문화 중심지로 육성해 뉴타운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구는 2006년 10월까지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