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철 < 기술과가치 대표 ynchlim@technovalue.com > 지난주 4일 동안 미국에서 열린 기술이전,기술사업화 관련 AUTM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1500여명이 참가했는데 대부분 미주 지역 회원들이었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전문가들도 많이 보였다. 이들이 오래 전부터 이런 모임을 만들고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는 내용은 '공공기술(정부투자 연구개발의 결과물인 기술)을 어떻게 하면 산업체에서 많이 사업화되도록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 연구개발비의 절대규모는 선진국과 비교해 아직 크게 부족하지만 상대규모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는 미래의 국가경쟁력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매우 큰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시스템에 투입이 많으면 당연히 많은 결과를 기대한다. 따라서 5년,10년 뒤에 어떤 결과를 얻게 될 것인지가 매우 궁금해진다. "우리나라 정부연구개발비의 투자수익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수익률 계산은 매우 어렵다. 장기간의 시간을 기다려야 투자 결과를 알 수 있고,개별 연구개발 투자가 개개의 성과를 만들어내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의외로 기대하지 않았던 파생적인 결과가 좋은 투자성과를 만들어 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연구개발 과정에서 나온 모든 결과를 수익관점의 지표로 만들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 정부연구개발비 투자수익률 계산을 위해서는 수식에 많은 가정이 동원되겠지만,이 투자수익률은 반드시 계산돼야 한다. 매년 확인해 보고 증감의 원인을 분석하며 필요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기술혁신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고 다른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성과관리프로그램과 연계를 통해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어떻게 하면 정부연구개발비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까? 첫째 많은 연구개발비로 아무리 열심히 연구개발 활동을 한다 해도 초기부터 사업화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둘째 사업화 연구개발은 연구자들로만 구성해 추진하기보다는 초기부터 사업화 전문가들과 공동팀으로 추진하되,연구자들이 주어진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배려해야 한다. 셋째 사업화 연구개발은 목표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연구개발 과정에서 투자의 확대,축소,공동연구 추진 등의 판단 및 선택을 책임자 주관 하에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비 이외의 항목으로 관련 제비용에 자원 배분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들을 반영하는 정부연구개발사업의 전반적 구조개선이 있어야 정부연구개발비 투자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