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직접 챙기기 어려운 영어 보충수업과 중간·기말고사의 수행평가를 교육기업에 맡기는 학교가 생겼다. 영어교육 전문업체인 능률교육은 인터넷 분야 특성화 고등학교인 선린인터넷고교와 협약을 맺고 3월부터 1년 동안 학교 맞춤형 영어교육 사이트인 '선린인터넷고 e영어마을'을 운영한다고 14일 발표했다. 교육기업의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단체로 이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수업과 시험문제를 업체에 모두 아웃소싱한 학교는 선린인터넷고가 처음이다. 능률교육이 선린인터넷고에 제공하는 영어 온라인 콘텐츠는 영어회화 관련 강좌인 'TEN English Club'과 어휘 관련 강좌인 '능률 VOCA' 등 총 10가지.학생들은 편한 시간에 온라인 강좌를 들으면 된다. 이 중 영어회화 프로그램은 학교 시험 수행평가에 그대로 반영된다. 성적은 사이트 접속 횟수와 능률교육이 제공한 시험지를 활용한 필기고사에 의해 매길 예정이다. 선린인터넷고 시험에서 능률교육이 제공한 회화시험 결과의 반영비율은 15%로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할 때 15점에 해당한다. 정준 B2B영업팀장은 "당초 사이트를 통해 자유로운 시간에 온라인 시험을 보고 그 결과를 성적에 반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그러나 학생들이 참고서적을 갖고 시험에 임하거나 여러명이 같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판단해 집단 필기고사용 문제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선린인터넷고 외에도 과학고와 인문계고 각각 1곳과 접촉 중"이라며 "학교에 따라 교육과정,시험의 포함 유무 등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