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도가 증시를 압박하며 코스피 지수가 1330선 아래로 밀려났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98포인트 하락한 1326.30으로 거래를 마쳤다.코스닥도 667.06으로 5.26포인트 떨어졌다. 개장 직후 보합권에서 주춤하던 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프로그램 매물이 늘어나면서 낙폭이 커졌으며 개인 투자가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사흘째 사자에 나섰으나 선물 시장에서 5천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했고 지수는 한 때 1316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029억원과 1024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기관은 269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을 더했다.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6253계약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프로그램은 328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건설과 종이목재, 화학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특히 비금속 광물과 철강 등이 많이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하락 반전해 1.2% 떨어졌고 한국전력과 국민은행,SK텔레콤 등도 뒷걸음질쳤다.현대차와 신한지주 등은 선전했다. POSCO가 나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3% 가까이 내렸고 LG필립스LCD도 큰 폭으로 밀려났다.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흘러나온 현대백화점이 4.8% 급락한 반면 롯데쇼핑은 초과배정옵션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호평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신성이엔지가 3% 넘게 상승했고 기린은 전날에 이어 상한가를 기록하며 약세장에서 돋보였다. 코스닥에서는 네오위즈를 제외한 대표 인터넷주들이 줄줄이 하락했고 LG텔레콤동서,휴맥스 등이 약세권에 머물렀다.반면 하나로텔레콤과 CJ홈쇼핑, 포스데이타 등은 상대적 강세를 시현. 최대주주 변경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지적이 나온 기륭전자가 4% 남짓 급락했다.올해 이익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인터플렉스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연일 상한가를 이어가던 화성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76개 종목이 올랐으나 하락 종목 수 445개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를 비롯해 322개 종목이 상승했고 536개 종목은 떨어졌다. 도이치뱅크는 "단기적으로 아시아 증시의 조정 모드가 더 이어질 수 있으나 하반기 중 추가 랠리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판단하고 "한국 증시 등이 바닥 확인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달러화 강세 등이 지속될 경우 이달 말까지 조정이 더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유동성이 풍부한 캐나다 연금펀드나 미국의 헤지펀드들이 한국 증시의 상승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 이 날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가 전일 대비 각각 0.7%와 1.3%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6원 하락한 977원으로 마감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