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최대 통신업체 AT&T가 경쟁업체 벨사우스를 인수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통신업체간 인수.합병(M&A)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이런 통신업체간 M&A 흐름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여 통신업종 내 M&A 이슈가 다시 조심스럽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의 매각이 국내 통신산업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통신 시장도 재편 필요성 = 지난 2004년 싱귤러와 AT&T와이어리스의 합병을 시작으로 미국 통신업계에는 최근 여러차례의 초대형 M&A가 진행됐으며 AT&T와 벨사우스의 합병도 이런 흐름의 일환으로 보인다. 통신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성장정체, 경쟁심화, 결합서비스 등장 등의 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헤쳐모여'는 앞으로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추세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통신업체는 M&A를 통해 경쟁을 줄이고 적정마진을 확보하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신규 투자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동통신업종은 3세대로의 진화를 위한 규모의 경제 확보가 더욱 필요하고 유선통신은 인터넷.케이블업체와의 경쟁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적극적인 통신.방송 결합서비스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는 특히 유선사업자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M&A를 통해 경쟁을 완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로텔레콤 매각이 신호탄 = 우리투자증권 정 애널리스트는 "통신업체간 M&A는 통신산업의 특징을 이해하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하나로텔레콤의 매각이 통신산업 구도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 신임 박병무 대표이사의 내정으로 M&A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무상감자 등을 통해 기업 매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직 적극적으로 매수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SK텔레콤과 LG그룹 등이 하나로텔레콤 인수 주체로 거론되고 있어 업종간의 대형 M&A를 통한 시장 구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유선통신사업에서 성장 정체가 심각한 KT가 KTF와의 합병을 통해 무선인터넷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이같은 M&A 이슈를 바탕으로 통신주들의 주가 흐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