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케팅'이 전 산업계로 번지고 있다. 3월1일은 'D-100일'.독일 월드컵 개막 100일 전이다. 자동차 전자 이동통신 금융 등 각 분야의 기업들은 월드컵을 활용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응원가 콘서트,경품행사,월드컵 상품 등 형태도 다양하다.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현대자동차는 본선 진출 32개국에서 축구공 애드벌룬을 띄우는 로드쇼와 현대차배 세계미니축구대회를 연다. 기아자동차도 한국팀 응원단을 뽑아 항공권 입장권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파브' 광고에 아드보카트 국가대표팀 감독을 모델로 등장시켜 월드컵 열기를 높여가고 있다. LG전자도 '타임머신 TV' 광고에 박지성 선수를 모델로 내세워 축구 열기를 북돋우고 있다. 이동통신 라이벌인 SK텔레콤과 KTF는 이미 화끈하게 맞붙었다. SK텔레콤은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윤도현 이효리 쥬얼리 인순이 클론 등이 출연하는 '2006 어게인 코리아 우리는 대~한민국' 콘서트를 연다. KTF는 현대자동차 붉은 악마와 함께 오는 5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새로운 공식 응원가를 발표하는 행사를 갖는다. 인터넷 포털 간 경쟁도 치열하다. 야후는 피파(FIFA),네이버는 붉은 악마,다음은 대한축구협회 등과 제휴해 월드컵 마케팅에 돌입했다. 야후는 '야후!!FIFA 독일 월드컵' 사이트를,네이버는 '2006 가자 독일로' 사이트를 열었다. 다음도 월드컵 토론방 응원방 등을 운영하고 있고 중계권 에이전시와 인터넷 및 모바일 중계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하나은행은 4월 초 월드컵 관련 펀드 상품을 출시하고 가입 고객에게 붉은 악마 티셔츠를 선사한다. 우리은행은 4월14일까지 모바일뱅킹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 33명에게 독일 축구 여행권을 준다. 유통업계 식품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코카콜라는 독일 현지에 보낼 999명의 응원단을 선발하는 등 3월부터 5월20일까지 총 100억여원을 월드컵 마케팅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롯데제과도 4월20일까지 아이스크림 '월드콘' 뚜껑에 인쇄된 축구공을 오려 엽서에 붙여 보내면 추첨을 통해 4박6일 독일 월드컵 응원 여행권을 나눠주기로 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