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대표시인과 화가,도예가 100여명이 '시인학교 살리기 육필시 그림도자전'을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트윌갤러리에서 연다.


이번 전시회는 30년간 인사동에서 시인묵객들의 사랑방 구실을 했던 술집 '시인학교'가 지난해 가을 문을 닫자 시인묵객들이 시와 그림으로 뜻을 모아 다시 살리고자 기획한 것.신경림 김지하 등 원로부터 신진까지 시인 100여명의 육필시와 그들의 시를 그린 김선두 민정기 이인 장원실 최석운 등 화가의 그림들이 함께 전시된다.


특히 막사발 장인 김용문씨가 석달 동안 혼신을 다해 장작불을 때가며 육필시를 넣어 구운 도자와 막사발 500여점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지난 20여년간 시인학교 '교장'으로 불리다가 갑자기 삶터를 잃고 떠돌이가 된 주인 정동용 시인은 "시인학교를 사랑하는 시인 화가들의 마음이 봄날 꽃뿌리처럼 깊고 따뜻하다"며 "이번 육필시 그림도자전에서 생생극극 살자고 할퀴는 손톱 발톱의 벽화문,그런 글씨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육필시 그림도자전은 시화집 '사랑을 머금은 자 이 봄 목마르겠다'(랜덤하우스중앙)로 출간된다.


1일 오후 5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시인 화가 등이 참석,푸른 노래패의 노래공연과 막사발,막걸리로 전시 성공 기원 고사도 올린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