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나무를 키우는 것과 같다.


파종하고 물과 거름을 주며 오랜 기간 노력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 씨앗은 뿌리깊은 나무로 자라나 꽃과 열매를 맺는다.


이것이 소위 '결실(結實)의 사이클'이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일단 한번 열매를 맺으면 매년 어김없이 풍요로운 수확을 가져다 준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절약과 현명한 소비를 통해 가계의 저수지로 돈이 고이게 한 뒤 부동산 주식 채권 등 적절한 돈의 발전소를 거치면 한번의 '투자 사이클'이 완성된다.


이 사이클이 완성되고 일상에서 꾸준히 반복되면 지속적으로 돈이 돈을 벌어주는 '부(富)의 시스템'이 창출된다.


예컨대 한두 차례의 투자 사이클을 통해 마련한 부동자금으로 내집을 마련하고 이어 다시 투자 사이클을 돌려 월세가 나오는 아파트나 오피스텔,빌딩 등 수익성 부동산을 장만하는 식이다.


실제로 대부분 부자들은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을 통해 종잣돈을 만든 뒤 불로소득을 통해 부를 키웠다.


부동산 임대수익이나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 투자수익 등이 대표적인 불로소득이다.


이처럼 '모으기-불리기-굴리기'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통해 돈이 돈을 부르는 구조를 창출하는 게 부자가 되는 관건이다.


아마도 첫 재테크 사이클을 만드는 데 당신의 정력과 시간의 대부분이 들어갈 것이다.


그 결과,나머지 부의 80%는 단 20%의 노력만으로 달성된다.


돈의 복제능력은 산술급수가 아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옛말에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이 있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뜻이다.


당신의 재테크도 우보천리가 돼야 한다.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토너의 자세로 길고 힘든 투자 사이클을 완주해야 한다.


'인생은 한방'이라는 달콤한 얘기는 귀담지 말라.설사 한두 번의 성공을 거두더라도 종국엔 큰 실패로 막을 내리게 마련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