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천황의 둘째 며느리가 임신한 뒤 아들이 태어나기를 기대하는 사회 분위기에 적지않은 일본인들이 '위화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아사히(朝日)신문이 발행하는 주간지 '아에라' 최신호(2월27일자)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에서 성인남녀 각 3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복수답변 가능)를 실시했더니 남성 112명, 여성 160명이 '아들을 기대하는 사회 분위기에 위화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둘째 며느리가 11년만에 임신한 사실을 들며 '출산을 포기했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어 좋았다'는 응답도 많은 편이었으나 남성 87명, 여성 106명으로 '위화감' 보다는 적었다. 특히 둘째 며느리가 아들을 낳아도 여성.모계천황을 인정하도록 황실전범을 개정해야한다는 답변이 남녀 응답자 모두 과반(남성 57.7%, 여성 60.3%)을 차지, 여론은 여전히 '여성 천황'에 매우 호의적인 사실이 확인됐다. 둘째 며느리의 임신이 아들을 낳지못한 뒤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첫째 며느리 마사코(雅子) 황태자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예상토록 했더니 여성 응답자 가운데 162명, 남성 가운데 118명이 '아들을 낳을 경우 자기가 아들을 갖지 못한 것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행 천황제에 대해서는 여성의 47.3%, 남성의 35.3%가 '지속되기를 바라나 (황족에 대한) 일정한 자유의 보장 등 황실의 형태를 개혁해야 한다'고 답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