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다음 달 초 3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는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후임으로 유력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또 다음 주 중으로 예상되는 일부 지방선거 출마 예정 장관 교체 인사에 맞춰 이현재 청와대 산업비서관이 중소기업청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 주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신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당 새 지도부의 회동이 예상되고,이때 5·31 지방선거를 앞둔 당의 입장과 시·도지사 출마에 대한 예비후보들의 의견을 들어 소폭 개각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공정위원장 인사는 다음 주쯤의 장관 교체 인사와는 별개로 강 위원장이 다음 달 9일 임기를 끝내는 데 따른 후속 인사다. 다만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박 전 실장이 건강문제로 공직에서 물러났었기 때문에 건강 회복과 본인의 의지가 공정위원장 기용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에 거론돼온 장관은 오거돈 해양수산(부산) 이재용 환경(대구) 오영교 행정자치(충남) 추병직 건설교통(경북) 장관 등을 비롯 6~7명 안팎이다. 선거법에 따르면 이들은 4월1일까지 물러나면 되지만 후임자의 경우 장관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할 때 3월 초에는 내정돼야 한다. 이들의 후임으로 현직 2년째인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 건교 장관과 국무조정실장에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김성진 중소기업청장도 출신지역을 감안,해양수산부 장관과 김 수석 후임 등에 오르내린다. 여당에서는 정동채 문화관광(광주) 진대제 정보통신(경기) 박홍수 농림(경남) 장관 등도 지방선거 출마 잠재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전체적인 선거 판세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각 대상과 폭은 상당히 유동적이다. 특히 청와대는 당정 분리 원칙을 내세워 지방선거 출마자로 거론되는 장관들에게 '출마 압력'을 행사하지 않고 본인의 뜻을 존중한다는 방침이어서 장관 교체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개각의 가장 큰 변수는 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가 5월 지방선거에서 어떤 장관을 전략적으로 공천할지와 해당 장관들의 출마 의사 여부다. 한편 청와대 참모들 가운데서는 이용섭 혁신관리수석의 지방선거 출마 및 윤대희 경제정책비서관의 승진 여부가 주목된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