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은 16일 동성 커플에 상속권, 재산권, 양육권 등을 인정하는 동성결혼 허용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하원에서 통과된 이 법안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에 따라 상원에서 101명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이 법안은 폐기된다고 독일 dpa 통신이 전했다. 클라우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체코 동성애자 단체들은 "비극적인 실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체코 동성애자 권익단체들은 지난 수년간 동성결혼 허용 법안을 제정하기 위한 로비 활동을 벌였으며 체코가 구 공산권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동성애자의 혼인에 따른 법적 권리를 인정할 것을 기대해왔다. 지리 파루벡 체코 총리는 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현재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7개국에 동성결혼 허용 법안이 상정돼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