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로맨스, 꽃, 초콜렛의 날인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제과업계 및 각종 이벤트사들 말고도 호황을 구가하는 업체가 있다. 매년 밸런타인데이를 전후해 밀려드는 주문에 신바람난 업체는 사설탐정업체. 배우자의 불륜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고객들의 주문이 쇄도하는 바람에 불륜탐지업무가 그 어느때보다 바쁘다는 것이다. 미국의 사설탐정인 토니 델로렌조는 "올해는 13, 14, 15일 사흘간이 중점 감시기간이다. 배우자 이외의 연인이 있다면 이 사흘중에 걸리게 돼 있다"고 말했다. 미시간에 본부를 두고 미국내 14개주에 사무실을 둔 사설탐정업체 ASG의 폴 댕크 사장은 "주문이 밀려들어 현장 투입 인력이 모자라 다른 회사들에게 일감을 보낼 정도"라고 말했다. 밸런타인데이에 이들 업체가 인기를 끄는 것은 불륜 상대가 있는 사람은 밸런타인데이를 전후해 반드시 서로 만나 선물을 교환하거나 사랑을 확인하려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댕크 사장은 "불륜 상태의 사람들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뭔가 새롭고, 특별한 일을 하길 원한다. 따라서 속옷이나 꽃, 캔디 등을 사주고 거품욕조가 있는 호텔로 간다"고 말했다. 불륜 당사자들의 변명은 대개 갑작스런 출장이나 야근. `바람피는 남자의 829개 징후'란 책의 저자인 루드 휴스턴은 "배우자의 부정을 의심하는 남녀는 밸런타인데이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배우자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은 물론 새로운 보석이나 속옷을 선물받았는지, 갑작스런 약속 등이 있는지를 잘 살펴보라"고 말했다. 부인이 여자친구로부터 받았다며 빨간색 레이스가 달린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고 있거나 남편이 못 보던 시계를 차고 있다면 의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지니 데이비스(41)는 지난해 밸런타인데이에 남편이 레스토랑에서 다른 여자와 식사를 한 뒤 함께 밤을 지낸 것을 사설탐정을 통해 포착했다. 데이비스는 현재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사설탐정인 델로렌조는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50건의 배우자 부정 확인 의뢰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자의 부정을 확인하는 비용으로 500-1천달러를 받으며 감시 비용은 5시간 기준 65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ASG의 댕크 사장은 "특별연수를 받는다고 부인에게 말한 뒤 호텔 예약 e-메일을 부인에게 들킨 남자도 추적대상이다. 이 남자에게는 이번 밸런타인데이가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