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인수에 필요한 재원조달 등의 준비는 다 돼 있는 상태입니다. 아직 변수가 많지만 가격 등 조건만 맞으면 적극 인수할 계획입니다." 한라건설 김홍두 사장(53)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라그룹의 옛 계열사였던 자동차부품업체 만도를 인수할 의사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분명히 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현대자동차가 만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등 변수가 많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대차와의 공동 인수를 포함한 여러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건설사업과 관련,"올해에는 민자사업을 중심으로 토목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며 중국 등 해외 주택사업 성과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도 인수와 관련한 한라건설 입장은. "가격 등 조건만 맞으면 적극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78년 만도의 전신인 현대양행에서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한 본인을 포함,임직원 대부분이 만도를 인수해 한라그룹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재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과 한라건설은 만도 지분 9.27%씩 총 18.54%를 갖고 있다. 또 만도의 대주주인 JP모건파트너스와 어피니티캐피털의 합작사 선세이지(지분율 73.11%)에 대해 주식 우선매수청구권도 행사할 수 있어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매수청구권은 다른 인수희망자가 있을 때에만 효력이 있기 때문에 한라건설이 수동적인 입장인 것만은 사실이다." -현대차도 만도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대차는 만도의 최대 고객이기 때문에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현대차는 카스코 인수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 놓고 있어 급히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만도 매각이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선세이지가 이미 매각 의사를 밝힌 만큼 다양한 채널을 통한 물밑 협상은 계속 이뤄질 것이다. 한라건설은 현대차와의 공동 인수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올해 중점을 둘 사업 부문은. "현재 주택과 토목 사업의 비중은 7 대 3 정도다. 올해도 주택사업은 공격적으로 해나가겠지만 토목비중을 높일 생각이다. 그 중에서도 민자사업과 턴키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다. 지난해 평택~시흥고속도로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여세를 몰아 각종 수주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해는 또 작년 현지법인을 설립한 중국 톈진의 아파트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에서는 이익을 남기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상하이 푸둥 등에서의 사업 경험이 있어 성공을 자신한다." -올해 주택공급 계획은. "천안 용곡동(1163가구)과 파주 운정지구(937가구) 군산 수송지구(1191가구) 등에서 총 73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 입지나 향후 개발 전망이 좋은 곳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환경 설계를 적용하는 등 품질 수준도 한층 높일 것이다. 또 올해 6700여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고객 서비스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