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일 실시되는 브라질 대통령선거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조제 세하 상파울루 시장의 맞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6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다타폴랴(Datafolha)가 발표한 조사 결과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조제 세하 상파울루 시장이 야권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하 시장은 PSDB 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60%의 지지율을 기록해 당내 대선후보 경쟁자인 제랄도 알키민 상파울루 주지사(3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하 시장은 특히 또 다른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이보페(Ibope)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대선이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49% 대 41%로 룰라 대통령에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룰라 대통령에 맞설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야권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룰라 대통령 역시 같은 조사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만족도가 지난해 12월의 28%에서 36%로 상승하고 불만을 표시한 답변이 29%에서 2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재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현 정부의 연립정권 최대 파트너인 브라질 민주운동당(PMDB)에서는 안토니 가로팅요 전 리우 데 자네이루 주지사가 당원들로부터 대선후보 호감도 67%를 얻으며 여권의 대선후보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현재 넬손 조빙 연방최고법원장의 PMDB 입당 후 부통령 출마를 전제로 PMDB와 제휴를 맺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가로팅요 전 주지사의 부상에 따라 러닝메이트 관계가 달라질 수도 있다. 또 가로팅요 전 주지사가 독자적인 출마를 강행할 경우 룰라 대통령으로서는 재선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룰라 정권 내에 부패 비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답변이 무려 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룰라 대통령과 집권 노동자당(PT)을 괴롭힐 최대의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