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는 현재 U행정 정보화에 가장 앞서 있는 자치단체로 꼽힌다. 강남구는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한 1995년부터 전자정부 구축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2001년 '스타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종합정보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1단계로 홈페이지에 각종 정보 데이터베이스 및 전자문서관리 시스템,행정지원 포털사이트 등을 구축했고 2002년에는 세계 처음으로 인터넷 민원발급 시스템을 시작했다. 구민들은 건축물 대장과 토지 대장 등 11종의 민원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구청을 찾지 않아도 됐다. 현재 정화조 청소와 재활용품 수거 신청 등 34가지 민원 발급 및 민원 처리는 온라인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 강남구는 2004년 민원서류 200만통 중 절반인 100만통가량을 인터넷과 무인민원발급기(키오스크)를 통해 발급했다. 인터넷 세금 납부를 시작한 2003년에만 1033억원의 세금을 인터넷으로 거둬들였고 지난해에는 5000억원가량의 세금을 인터넷으로 처리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강남구는 2001년부터 3년 연속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우수 정보화 기관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정보화 평가기관인 ICF(Intelligent Community Forum)로부터 세계 7대 정보화 도시의 하나로 뽑혔다. 강남구는 오는 9월부터 TV를 이용한 전자정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TV전자정부 시범 사업은 케이블 TV망과 가정에 설치된 케이블TV 셋톱박스를 통해 민원서류 발급,설문 조사,세금 납부 등의 행정 서비스와 TV 교육,생활문화,노인·여성·어린이를 위한 지역특화 서비스 등 총 11개 분야 32개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제공하는 데이터방송 시스템 및 VOD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사용이 쉽고 보급률이 높은 TV를 이용한 이번 시범 사업이 성공하면 전국적으로 TV 전자정부 구축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던 정보 소외계층이 줄어들어 정보 격차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