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내각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율이 급적직하로 떨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국 성인남녀 1천53명을 대상으로 이달 초 실시해 6일 보도한 전화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은 45%로 작년 12월 조사때에 비해 14% 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정민영화법 국회심의를 둘러싸고 정국이 혼란에 빠졌던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43%로 9% 포인트 급상승했다. 이 신문은 지지율이 이처럼 급격히 떨어진 것은 라이브도어 파문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차금지, 내신설계 위조, 방위시설청 공사 담합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하순 실시된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마이니치(每日)신문 조사에서도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계를 중심으로 반대론이 확산되고 있는 여성.여계천황 인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3%가 찬성했다. 반대는 21%에 그쳤다. 여계천황인정에 대해서는 내각내에서도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과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楨一) 재무상이 신중론을 제기한데 이어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농림수산상도 5일 후지TV에 출연해 "개정안 처리에 시간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고 말해 이번 국회처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포스트 고이즈미'후보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38%로 여전히 수위를 차지했으나 지난번 조사때보다는 5% 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을 든 사람은 13%로 작년 12월 조사때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정계와 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소득격차확대 및 사회 양극화와 관련, '자신이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4%가 중류, 37%는 하류, 1%는 상류라고 답했다. 거품경제시대인 1987년에 실시한 이 신문조사에서는 2%가 상류, 75%가 중류, 20%가 하류라고 대답했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