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발굴과 분양가 협의 지연 등의 이유로 두 차례 연기를 거듭했던 하남 풍산지구 아파트 공급이 또 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풍산지구 내 우리종합건설 소유 부지에 들어설 아파트의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거물 브로커 윤상림씨가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검찰은 최근 브로커 윤씨가 삼부토건이 시공사로 선정되도록 한국토지공사에 로비를 했다고 밝혔다. 또 2003년 말 토공이 풍산지구 택지를 공급할 때 우리종건은 택지 청약자격에 미달됐는데 자격 조건을 바꿔서까지 택지를 분양받도록 해 준 혐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토공 관계자는 "우리종건이 사들인 부지는 택지 입찰 당시 123개 업체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기 때문에 공급 과정이 투명했다"면서도 "낙찰자 자격 등에 문제가 발견되면 낙찰이 취소되고 후순위 예비 당첨업체에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인 삼부토건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말께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라며 "여러 사정상 다소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부토건과 함께 분양 시기를 저울질해 온 동부건설 관계자는 "분양가 등을 놓고 시행사와 조율하는 문제로 분양이 늦춰지고 있다"면서 "되도록이면 이달 분양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풍산지구는 하남시 풍산동 덕풍동 신장동 일대에 30만7000평 규모로 조성되는 택지 지구다. 한강을 끼고 있는 데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 주택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