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의 도시' 호탄은 비단과 카펫으로도 유명하다. 고고학적 발굴 성과에 따르면 호탄에는 2000여년 전부터 양잠을 해 명주를 뽑아냈으며 비단을 짰다. 먼 옛날 호탄왕에게 시집온 중국 공주가 머리 속에 누에와 뽕나무 씨앗을 숨겨온 것이 시초라고 한다. 그때부터 만들던 여성 의류의 일종인 호탄산 아틀라스는 정교함과 내구성,천연염색 등으로 중국 안팎에서 명성이 자자했다는 것.지금도 호탄에서는 농민들의 절반은 잠업을 한다는 게 안내인 구울리 양의 설명.위롱카스강 건너편 찌야향에서는 1000가구의 농민들이 모두 비단을 짤 줄 안다. 돈벌이가 잘 되기 때문에 옛날보다 비단 짜는 사람이 500명가량 늘었다고 한다. 또 이 동네에는 호탄 유일의 수공업 비단공장도 있다. 이 공장에 들어서자 홍보 담당인 부 아이샤무(23)이 나와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 비단을 만드는 전 과정을 설명해준다. 45일간 키운 누에고치 하나에서 뽑는 실의 길이는 300~500m.고치를 뜨거운 물에 20~30분간 삶은 뒤 실을 잣고 천연염료로 염색한다. 염색한 명주실로 폭 45cm,길이 640cm의 아틀라스 1필을 짜는 데에는 숙련된 솜씨로도 꼬박 이틀이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받는 돈은 20원.이 때문에 숙련공이 쉴새 없이 손발을 놀리며 짜도 한 달에 받는 돈은 300~400원에 불과하다. 그래도 45년간 비단을 짰다는 마멧이민씨(60)는 "이 일이 자랑스럽다. 근래에 판매량도 많이 늘었다"며 "앞으로 40년은 더 일할 것"이라고 했다. 신장 최대의 카펫 공장도 호탄에 있다. 이 공장에선 젊은 여성에서부터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카펫을 짜는 데,모본의 그림에 따라 색실을 넣고 자르고 하는 솜씨가 신기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