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유럽팀 상대 3연승과 칼스버그컵 최초 우승에 도전한다. 태극전사들은 1일 오후 9시15분(이하 한국시간) 홍콩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인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와 칼스버그컵 우승트로피를 놓고 일전을 벌인다. 덴마크는 전체 선수 20명 가운데 이번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13명으로 2진급이지만 유로2004 8강에 올려놓은 명장 모르텐 올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절대 얕잡아 볼 수 없는 팀이다. ◇포백수비 적임자는 `바로 나'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리스전부터 3경기 연속 실험해오고 있는 포백(4-back) 수비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오른 가운데 과연 누가 적임자로 뽑힐 지도 주목된다. 포백 수비를 적용한 3경기 가운데 오른쪽 풀백인 조원희(수원)가 유일하게 모두 선발 출장했으며 최진철(전북)과 김동진(서울), 김상식(성남)은 각각 2차례씩 선발 출장했다. 또 김진규(이와타), 김영철, 장학영(이상 성남)이 1차례씩 선발로 뛰었고 유경렬(울산)은 핀란드전에서 김영철 대신 후반에 교체돼 잠깐 모습을 보였다. 출전 횟수로 보면 선수들의 명암이 대충 가려지고 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아직까지 특정 선수에게 마음 푹 놓고 안심할 수 있도록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왼쪽 풀백 자리에서 여전히 김동진과 장학영의 경쟁을 붙여놨고 오른쪽 풀백에서는 공격수 최태욱(시미즈)를 보직변경시켜 실전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 가운데 두 자리도 최진철, 김상식, 김영철, 김진규, 유경렬 등 5명의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유로2004 4강 vs 8강 양 팀 사령탑의 지략대결도 관심이다. 딕 아드보카트(59) 한국 감독과 모르텐 올센(57) 덴마크 감독은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에서 네덜란드와 덴마크를 이끌고 각각 4강과 8강을 이끌었던 명장이다. 특히 올센 감독은 덴마크 축구에서는 영웅이다. 2000년부터 올센 감독의 지휘를 받은 덴마크 대표팀은 2002 한.일 월드컵 16강의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유로 2004에서는 강호 이탈리아(0-0), 스웨덴(2-2)과 비기고 불가리아를 2-0으로 꺾으며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올센 감독은 유럽의 몇몇 클럽과 대표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덴마크축구협회는 2010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약속했다. 두 명장은 이번 대회에 베스트 멤버가 아닌 국내파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서 왔다. 이 때문에 누가 더 선수들을 잘 조련시켜 팀 전력을 향상시켰는지가 이 한판에서 판가름나게 된다. ◇유럽팀 9연속 무패ㆍ칼스버그컵 첫우승 도전 과거 유럽은 한국축구에 있어 넘어서기 힘든 큰 장벽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 성적을 보면 사정이 다르다. 한국은 2004년 6월 대구에서 터키를 2-1로 제압한 이후 지난 29일 크로아티아전 (2-0 승)까지 유럽팀을 상대로 5승3무, 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더구나 한국은 이번에 맞붙는 덴마크와 2번 맞붙어 모두 졌다. 1998년 1월 태국 방콕 킹스컵 대회때 1-2로 패하고 2001년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LG컵 대회에서도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 때문에 이번이 좋은 설욕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 칼스버그컵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대표팀은 1986년 김정남 1995년 비쇼베츠, 2001년 히딩크호 등 모두 세 차례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최고 성적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홍콩=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