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가 북한이 돈세탁에 대한 국제기준을 준수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또 미 백악관측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조짐을 언급하는 등 위폐 문제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이 2월 중 속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돈세탁과 관련해 국제 규범을 준수할 준비를 하겠다며 국제 사회와 협력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상 부상을 만났을 때 이 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기를 원한다는 일부 징후(some indications)가 있다"며 희망적인 신호를 보냈다. 미 백악관이 북·미 간 위폐 문제가 불거진 후 이처럼 낙관적인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조태용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북·미 간에 그런 대화가 오갔다는 것도 의미 있지만 힐 차관보가 그 내용을 공개했다는 것도 긍정적"이라며,2월 회담 속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체적인 흐름은 괜찮다"고 낙관했다. 하지만 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북·미 간 긴장 수위가 얼마나 낮아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에 어느 정도 숨통을 터준 후 위폐 문제만큼은 철저하게 해결하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힐 차관보는 위폐 문제와 관련,"우리가 바라는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그 같은 (불법)활동을 중단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