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을 통칭하는 이른바 '브릭스(VRICs)' 국가가 건설업계의 '엘도라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8·31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시장을 비롯한 민간 건축시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새 수익원 창출을 위해 베트남 중국 등은 물론 미개척지인 인도에 이르기까지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BRICs'를 본뜬 'VRICs'는 브라질 대신 베트남으로 국가를 바꾼 새로운 합성어로 현재 이들 신흥 경제 4개국에서 주택사업을 추진 중인 업체는 줄잡아 10여개가 넘는다.


베트남의 경우 최근 대우건설 코오롱 경남기업 동일하이빌 대원 등 5개 업체 컨소시엄이 올 들어 63만평 규모의 베트남 하노이 '따이 호 따이(Tay Ho Tay)' 지구 신도시 개발사업을 따냈다.


GS건설도 베트남 남부의 냐베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호찌민시 중심지에 주상복합 건물 자이 파크타워(Xi Park Tower)를 올해 안에 분양할 예정이다.


금호건설도 이곳 중심가에 주상복합 타운 아시안 플라자를 착공키로 했다.


지난해 호찌민시 안푸 지역에 아파트를 분양한 대원도 2차 분양을 추진 중이다.


중국에서는 남광토건이 랴오닝성 선양지역에서 아파트 3000가구를 분양키로 하고 현지법인 설립에 7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우림건설도 상하이 인근 곤산시의 핵심구역인 연호 산업단지 내 2만5800평에 높이 24층,18~45평 아파트 1300여가구를 공급하는 등 향후 4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우림은 물류센터 오피스빌딩 호텔 할인점 문화복합단지 등을 추가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러시아 권역의 진출도 활발하다.


동일토건이 지난해 말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총 3000가구 분양에 나선 데 이어 계룡건설산업이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시에서 상반기 200~25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특히 미개척지인 인도시장 진출 움직임도 관심을 끈다.


친디아(Chindia)시장의 한 축인 인도의 경우 최근 경제규모가 팽창하면서 부동산시장도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최근 인도 부동산개발 시장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김갑렬 사장이 인도를 직접 방문,사업성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도 이창배 대표가 관련 부서에 현지 시장조사를 주문하는 등 주택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김종현 실장은 "이미 진출이 활발한 중국 베트남에 이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인도시장까지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며 "하지만 해외사업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