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지역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이 강세다.


서울시가 이 지역 아파트단지들의 재건축을 위한 기본계획을 확정한 데 이어 서울아파트가 초고층 재건축을 적극 추진키로 하는 등 재건축 관련 호재가 잇따르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아파트처럼 일반상업지역에 위치해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한 공작·수정아파트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용적률이 230%(기부채납시엔 250%)로 제한돼 일반분양을 하기 힘든 제3종 일반주거지역 단지들까지 호가 기준이지만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어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20일 여의도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아파트는 77층짜리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키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물이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한강조망 역세권에 있는 서울아파트는 중대형으로만 구성돼 지금도 여의도에서 가장 비싸다"면서 "여기에 77층으로 재건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몇 개 안 되던 매물마저 사라졌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아파트 50평형은 18억∼19억원,69평형은 23억∼25억원에 호가돼 지난해 말보다 평형에 따라 1억~3억원 정도씩 급등했다.


서울아파트가 강세를 보이자 같은 일반상업지역에 있는 공작·수정아파트도 건축법에 따른 재건축 기대로 호가가 상승하는 추세다.


공작아파트는 28평형이 7억∼7억5000만원,38평형이 9억5000만∼10억원 선으로 호가가 지난해 말보다 최저 3000만원에서 최고 1억2000만원까지 올라 8·31대책 발표 직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수정아파트 역시 강세를 나타내 23평형의 경우 호가가 6억3000만∼6억4000만원에서 6억7000만∼6억8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또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있는 시범단지와 한양아파트 등도 덩달아 강세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이미 용적률이 200% 안팎이어서 서울시가 용적률을 230%(기부채납시 250%까지 가능)로 제한할 경우 재건축 사업성이 극히 낮은데도 호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용적률이 170%로 낮아 상대적으로 재건축 기대가 큰 시범단지의 경우 24평형은 5억7000만원을 호가하던 것이 최근 6억원까지 올랐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들 단지는 용적률 수준과는 관계없이 서울시의 기본계획이 나오면서 언젠가는 재건축이 되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기대가 큰 상황이지만,현재로서는 1 대 1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정도만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중개업소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는 기본적으로 매물이 절대 부족했던 데다 서울아파트 재건축 소식이 가세하면서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의 호가가 동반 상승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거래는 거의 없어 현재 호가가 진정한 시세를 반영한다고 보기는 힘든 측면이 많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