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무엇보다 대우건설 인수에 전력을 쏟을 생각입니다.


20일 실시되는 예비입찰에는 당연히 참여합니다.


그룹 차원에서 창립 60주년인 올해 경영키워드를 '안정'과 '도약'으로 설정하고 있는 만큼 금호건설도 여기에 맞춰 해외사업부문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신훈 금호건설 대표이사 부회장(61)은 19일 "대우건설 같은 건실한 기업이 외국 자본에 헐값으로 넘어가는 것은 안 된다"면서 "현재 금호건설이 유력한 후보라고 알고 있다"며 인수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002년 부임 이후 금호건설을 시공능력 17위에서 9위로 끌어올려 탄탄한 업체로 탈바꿈시켰던 신 부회장은 "올해에는 내실을 바탕으로 한 공격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대우건설 인수 작업은 잘 되고 있습니까.


"그룹차원에서 진행하고 있어 개인적인 입장을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대우건설 같은 건실한 기업이 외국 자본에 헐값에 넘어가는 것은 안 된다는 점이다.


금호건설이 인수에 나선 것도 이런 측면에서다.


최근 진행 상황을 보면 금호건설이 유력 후보인 것 같아 자신감이 생긴다.


대우건설 정도의 대형사를 운영하려면 그만한 경험과 경영능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올해 건설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와 공공건설 예산 축소로 건설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주택부문 투자를 줄이고 공공공사 수주비중을 높이는 한편 해외사업부문을 확대할 생각이다.


우리 회사는 2006년을 '내실성장 원년'의 해로 정했다.


외환위기 이후 수년간 생존에만 매달려왔으나 이제는 어느 정도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올해 중점 사업은.


"국내에서는 주택사업부문의 경우 '단국대 부지 개발사업'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이어서 고급 단독주택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환경분야사업도 더욱 강화하겠다.


독자 개발한 하수고도처리 신기술(키데아공법) 등 경쟁력을 갖고 있어 공항시설·물류시설·환경 사업분야 등의 수주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주요 해외 프로젝트는.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사업인 '아시아나 플라자'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지난해 6월 호찌민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외환위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미뤄져 오던 숙원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하노이 신도시개발사업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경영목표는.


"올해 수주는 작년보다 50% 늘어난 3조원,매출은 1조4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 2년 연속 10% 이상을 달성해 업계 2위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건설경기가 어려운 만큼 9% 선으로 책정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