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 관광의 '필수코스'에 포함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짝퉁시장 '상양(襄陽) 시장'이 사라질 전망이다. 최근 상하이 시정부 고위관계자가 '이전이냐, 철거냐'를 놓고 논란이 빚고 있는 상양시장 문제에 대해 "이전이 아니라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9일 전했다. 연간 수백만명의 외국인과 중국인들이 찾는 상양시장에는 세계적인 브랜드 모조품을 값싼 가격이 구입할 수 있어 상하이의 명물로 통한다. 상하이시가 상양시장을 폐지하기로 한 것은 최근 서방권의 지적재산권 압력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서방 브랜드업체의 지재권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하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가 상하이의 한 커피 제조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한데 이어 프라다나 샤넬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중국과의 `짝퉁소송'을 제기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짝퉁으로 인해 중국의 국가 이미지가 훼손당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오는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세계적인 도시로 부상하려는 상하이시로서는 '짝퉁과의 전쟁'을 통해 상하의의 위상을 제고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섭섭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온 한 관광객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값싸게 살 수 있어 상하이에 오면 꼭 상양시장에 들르곤 했다"면서 "상양시장이 없어진다고 짝퉁이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고, 오히려 음성적인 짝퉁시장이 양산될 뿐"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