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동시분양을 앞둔 판교신도시 전용 25.7평 이하 아파트의 적정 분양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건설업체는 판교 분양가를 평당 1천100만-1천200만원에 책정한 반면 건설교통부는 최대 1천100만원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겠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가 16일 자체 시뮬레이션한 판교 전용 25.7평 이하 분양가는 평당 평균 1천28만원선이었다. 이에 대해 분양을 하는 건영.풍성주택 등 6개 민간 건설회사는 17일 "정부가 제시한 분양가로는 사업이 전혀 불가능하다"며 "업체마다 땅값이 다르고, 설계에 따른 가산비용도 달라 분양가를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주택법상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분양가는 `{택지비+(건축비×공사비지수)+가산비용}'으로 책정된다. 이중 3월 동시분양을 하는 민간 업체 10개사중 임대가 아닌 분양을 하는 6개 회사의 땅값은 평당 530만-641만원선이다. 건설사들은 정부가 계산한 땅값(평당 569만원)에는 금융비용과 취.등록세 등 제세공과금이 빠져 있다고 말한다. 평당 641만원에 분양받은 A건설의 경우 금융비용과 취.등록세(땅값의 4.7%) 등 제세공과금 등을 합하면 평당 7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산비용도 정부가 제시한 평당 120만원보다는 더 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A건설 관계자는 "판교는 전체 주차장을 지하로 만들어 지하를 많이 팔수록 공사비가 추가된다"며 "지형에 따라 암반 공사비가 추가되는 경우도 있고 친환경 인증, 분양보증 수수료, 학교용지부담금, 지역난방부담금 등을 감안하면 가산비용을 평당 130만-140만원은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표준 건축비(전용 60㎡ 초과-85㎡ 이하)도 정부는 평당 339만원을 기준으로 했지만 층수에 따라 평당 339만-361만원대로 다양하다. 여기에다 오는 3월 고시될 건축비 공사비지수의 상승폭(0.3% 예정)을 감안하면 공사비는 더 오른다는 것이 업체측 주장이다. B건설 관계자는 "현재 설계대로 시공하면 분양가가 1천100만-1천200만원선이며, 업체에 따라 지하층이나 암반공사 비용 등이 많이 들면 평당 1천200만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건교부가 제시한 평당 1천100만원 이하의 `가이드라인'과는 차이가 큰 것이다. 이에 따라 3월 분양승인 시점에서 정부 및 성남시와 건설회사 사이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판교 분양업체 한 관계자는 "건교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추려면 지하공사나 부대시설 공사를 줄이고, 친환경 인증 등도 포기해야 한다"며 "업체마다 설계와 지형 등의 특성을 감안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업체마다 차이는 인정하지만 시장 안정을 위해 3월초 분양승인 서류를 꼼꼼히 살펴 적정 분양가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