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귀국한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한달여 가량의 국내 일정을 모두 마치고 아내 박리혜(30)씨와 함께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박찬호는 앞으로 남가주대학(USC)에서 본격적인 동계훈련에 돌입하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정규 시즌을 준비한다. 박찬호는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WBC 대표팀 소집일인 2월19일까지 LA에서 이창호 트레이너(전 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훈련할 계획이다. 2월 14일 시작되는 샌디에이고의 스프링캠프 참가 여부는 좀 더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지난 11월 WBC를 대비해 USC 타자들을 상대로 2차례 정도 던지는 등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해 왔다. 지금 몸 상태는 60~70% 정도인데 앞으로 소집일까지 시간이 넉넉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고 타자를 상대로 실전 투구를 5회 이상하고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9일 미국 하와이에서 재일동포 3세인 박리혜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박찬호는 12월 6일 귀국했고 닷새 후인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야구 선후배 300여명을 초청, 메이저리그 100승 달성을 겸한 성대한 결혼 피로연 행사를 열었다. 출국 2주전부터 훈련을 재개한 박찬호는 투수 조련의 대가인 김성근(64) 지바 롯데 마린스 1, 2군 순회코치로부터 두차례 투구폼 지도를 받고 하체 밸런스를 가다듬으면서 새해를 시작했다. WBC 한국대표팀의 주축 투수로 "구원 등판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백의종군 자세를 보인 박찬호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영광스런 마음가짐으로 WBC에 임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영종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